제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조언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결혼식이 아닌, 결혼 생활을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손님들을 위한 그리고 단 한번 뿐인 결혼 예식보다, 당사자인 둘을 위한, 그리고 매일매일 함께하는 결혼 생활을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예식을 아무리 아름답게 드렸더라도 그 예식 후의 두 부부의 결혼 생활이 아름답지 못하고 오히려 불행하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많은 성도님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많은 손님들을 대접하고, 교회에 큰 행사를 치른 것은 너무나도 귀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담임목사로서 취임예배를 드린 그 예식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교회로부터 부여받은 목회자의 리더쉽을 따라 모든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어떻게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가느냐” 인 것입니다. 매일 매주 드리는 예배와 교제를 통해 하나님과 성도들의 관계, 목회자와 성도들의 관계를 어떻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세워가며 믿음의 삶을 살아가느냐가 우리 공동체가 그 무엇보다 준비해야할 것입니다.
취임감사예배 때 우리 공동체에게 주셨던 말씀처럼, 저는 강하고 담대하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율법을 다 지켜 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먼저 들어가고 이스라엘 공동체가 그 뒤를 따랐을 때에 그들이 요단 가운데 마른 땅을 걸어가던 것처럼, 우리 교회 집사님들과 성도님들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우리 교회 공동체가 우리 앞에 마주한 요단강을 건너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목자 박민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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